한진칼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인수 합병 급물살, 항공사 주가 전망

코로나로 심각한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의 소식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국내외 대형 항공사, 저비용 항공사 가릴 것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국내의 저비용 항공사인 이스타 항공은 사실상 파산 상태이며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 항공도 매각이 무산된 상황으로 채권단 관리하에 연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1위 항공사인 한진 그룹의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합병은 과거부터 전혀 없었던 얘기는 아니었지만 언론 보도를 보면 꽤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양대 항공사이기도 한 두 항공사의 인수, 합병은 항공사, 항공산업 재편의 신호탄으로 여겨집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가 이루어진다면 30년 이상 이어온 양대 항공사 체제가 무너지고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는 상황으로 여러 모로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시아나 항공 인수, 합병은 어떤 의미일지 항공사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추진


현재 아시아나 항공은 KDB산업은행이 이끌고 있는 채권단 관리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되어 지금쯤은 예전의 아시아나 항공과 다른 모습이었을 텐데 세계를 덮친 코로나가 상황을 완전히 바꾸어 놓으며 매각은 없던 일이 되었고 매각 불발에 따른 경영난 가중까지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HDC 아시아나 인수 포기

아시아나 항공은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은 2조1천8백억원, 영업 적자는 2천6백억원에 이르며 화물 운송으로 영업 이익을 달성한 대한항공과 비교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매각을 미룰 수 없는 입장인 산업 은행에서는 매각을 계속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 코로나 상황에서 어려움에 놓은 항공 산업 환경에서 매각 진행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산업 은행은 방향을 어려움에 놓은 항공사들의 재 조정, 항공산업 재편을 통하여 방법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에 아시아나 인수를 진행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의 지주사는 한진칼인데 바로 이 회사에 1조원 가량의 유상 증자를 실시하여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으로 이렇게 될 경우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역시 자회사인 대한항공과 함께 양대 항공사를 거느리게 되는 구조입니다.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 합병하게 되는 것입니다. 산업은행은 한진칼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되는데 인수 필요 자금을 지원하는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양사가 통합된다면 국영항공사 같은 구조로 볼 수도 있습니다. 산업은행이 지주사인 한진칼을 지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양대 항공사를 영향력에 넣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인수 진행 향후 전망


양사가 합병할 경우 연 매출액은 15조~20조에 이르게 되어 세계 10대 항공사로 뛰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수, 합병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독과점 문제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구상, 계획대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가 진행된다면 국내 항공산업은 재편이 불가피합니다. 현재 양사의 국내, 국제선 점유율은 계열 항공사인 한진의 진에어, 아시아나의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을 포함하여 59.0%에 이르고 있습니다. 국내선으로 한정해도 62.5%에 달하고 있는데 합병이 이루어질 경우 대형 항공사의 쏠림, 독과점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 기업이 결합하여 점유율이 50%를 넘게 되면 공정 경쟁에 위배된다고 판단할 수도 있으며 승인을 거부할 경우 인수는 없던 일로 될 수도 있습니다.

국영화에 따른 부담

산업은행이 한진칼을 지배하는 구조로 양대 항공사에 영향을 주게 되는 사실상의 국영 항공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민간에 맡겨 왔던 항공 산업의 국유화는 여러 모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으로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항공사 운영은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브랜드 유지, 직원 고용 문제

HDC의 경우 인수 후 아시아나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것으로 알려 졌는데 한진칼 대한항공으로 넘어가게 되더라도 아시아나라는 이름은 없어지지는않을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30년 이상 경쟁사로 이어져 온 관계인데 그대로 유지하게 놔둘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현대 기아차의 경우에서와 같이 한 회사이지만 개별 브랜드로 유지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보다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대한항공도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부동산 매각, 기내식 부문 매각 등 돈 되는 것은 다 팔고 있으며 사업 축소로 남는 유휴 인력은 유급 휴업을 통하여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같이 어려운 상황인 아시아나 항공 직원의 고용 승계는 민감한 문제일 것인데 어떤 경우든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의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은 막아야 하겠습니다. 물론 현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어 항공사 구조 조정이 이루어 진다면 항공사 직원들의 고용 불안 문제도 떠 오를 가능성이 크겠습니다.

한진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재무현황

항공사 주가 전망


이렇게 항공사 빅딜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대 항공사의 주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인수가 성공할 경우 그룹 유동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여 주가가 상승하였습니다. 반면 대한항공과 지주사인 한진칼은 인수에 따른 재무상의 부담 예상으로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양대 항공사가 한지붕 두가족이 될 경우 득실을 따져봐야 하는데 일단은 아시아나에 유리할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매각 성사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는 것이겠습니다. 반면 한진칼, 대한항공은 이 그룹의 현 재무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에 따른 기대감보다는 ‘승자의 저주’같은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은 화이자 백신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13일 종가는 23,950원으로 전일보다 2.64% 하락하였습니다. 한진칼의 경우는 무려 8.25% 하락하며 77,800원을 기록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7.79% 상승하며 4,290원에 마감되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
대한항공 주가
한진칼 주가

꼭 코로나 상황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항공사는 지나치게 많은 것이 사실이라 항공사 재편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대형 항공사가 하나가 된다면 저비용 항공사와 영역이 겹치지 않도록 노선 조정도 필요할 것이며 저비용 항공사도 1~2개 정도만 남기고 정리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 주목됩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